교회를 지을 때 넓은 대지를 확보한 경우 메인 예배당과 학생들 중심의 교육관을 분리하여 짓는 것이 상례이다. 하지만 지가가 비싼 도심에서는 어쩔 수 없이 교육공간과 예배공간이 한 건물에 수용되기 마련이다. 녹산교회에도 예배당과 교육에 관계된 공간을 한 건물에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외관에서는 분리의 개념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래 부분과 윗부분 사이에 커다란 틈을 넣었다. 전면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는 지구형태의 창은 직원의 생각으로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되어 채택했다. 지구 형태의 둥근 부분을 통하여 상부 건물의 밑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 될 것이다.<br>그리고 이 건물을 교회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처음에는 쉽게 지구형태의 정점에 십자가를 설치하는 일이었다. 보행자의 눈높이에서 볼 때 인지도는 확연하다. 그 다음에는 상부 교육관 측면 창을 십자가 형태로 하여 교회라는 것을 나타내고자 했다. 결국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아서 이러한 건물이 되었다. 이 계획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지혜가 모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