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인헌은 벽화마을로 알려진 이화동에 있다. 성곽 아래 동네에 숨은 듯 목인헌은 그 곳의 일상 그리고 풍경처럼 스며들어 있다. 비슷한 규모들의 집들이 불법으로 증축한 혹들을 달고 층층이 겹치고 쌓이면서 시간과 함께 만들어 낸 마을의 모습은 서울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br>먼저 60여 년 동안 임의로 진행된 증축공간을 드러내고 1958년에 지었던 원형을 확인하고자 했다. 새것과 옛것의 표현, 즉 시간 표현을 위한 마감 재료와 색, 새로운 기능의 추가, 도시를 바라보는 경관, 마을을 구성하는 풍경인자로서의 자세와 대응에 대해 고민했다. 마을의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마당이나 외부 공간을 모두 증축하여 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목인헌은 2층 구조에 단열 없이 6인치 블록 한 장으로 벽을 쌓고 ⊥자형 지붕틀에 박공 지붕이 올려져 있었다. 그 동네의 다른 집들도 그렇듯이 초기에 지은 2층 주택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br>내부는 1958년의 목재가 60년의 시간을 보내며 온순해져 얌전하게 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또한 시멘트 블록의 벽체와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사용했던 목조지붕틀은 이 집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가치, 시간을 극대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