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명이 대건학당인 광주가톨릭대학교는 광주교구, 전주교구, 제주교구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제를 육성하는 신학대학이다. 이곳은 수도원이 아니라 학교이므로 대체적으로 건물들이 짓고 있는 표정들이 자유로우며, 전체적인 이미지는 고가수조의 형태에서 강한 상징성을 부여 받고 있다. 최대한 여분의 공간의 확보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학교측의 요구사항으로 인해 작가는 건물이 앉혀질 장소를 철저히 그리드로 구획해 빽빽이 앉혔다. 건물들은 운동장과 일직선으로 놓여진 성당을 중심으로 작은 광장을 옆에 끼고 위치한다. 여기에 성당과 도서관, 학생회관, 기숙사동이 지하에 공동구가 설치되어 모든 설비 부분을 감추고 있으면서 하나의 미로를 연상시키듯이 이어져 도서관에서 마주 보이는 세 개의 십자가 밑 동굴 묵상실에서 완결되고 있다. 주목할 사항은 각 교구별로 나누어진 기숙사동으로 1인용 방마다 1인용 발코니를 두고 있다. 각실들은 본래 르 꼬르뷔제의 모듈러 최소 단위인 라 투레트 성당의 1.83m의 긴장감이 도는 길이었으나, 학교측의 반대로 면적이 수정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플러스 9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