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은 누워있는 소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축 늘어진 우리나라 소의 유순한 모습을 연상했던 것이다. 그리고 측면의 창은 둥근 모습인데, 주로 배에서 많이 쓰고 있어서 차용해 주었다. 어찌 보면 소의 모습과 배의 창의 모습은 안 맞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아무려면 어떠랴! 그렇다고 그것이 조화되고 안 되고는 또 별다른 세계 아닌가?<br>나는 이 일로 인해 다시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 교회의 내용에 대해서 만족하시고 있음을 확인하고 약간 안심했다. 사실 들어가는 입구의 계단 모습은 마음에 안 든다. 자식으로 말하면 육손을 가진 자식이 한 명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원형창은 원래 7개였는데, 이번에는 목사님이 또 영감을 얻어서 12제자를 상징하도록 12개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