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성당의 대지는 도시 확장 축의 정점에 놓인 신마산의 중심지로서 도심으로 향하는 간선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배치는 대지 중앙에 성당을 두고 그 동쪽의 좌우에 유치원과 사제관을 두고 그 사이를 중정으로 처리했다. 이런 배치를 기준으로 지상층과 주요층에 대한 기능의 분배를 하는 데 특이한 사항은 각 기능으로 접근하는 접근로와 성당의 진입로를 구분한 것이다. 이런 구분은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하려는 이원적 사고를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이원적인 사고는 상당 부분의 마감을 달리하여 표현하고 있다.<br>매스의 형태는 커다란 매스가 하나의 구심점을 향해 비스듬히 경사져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이미지는 후에 지어지는 종교 건축물의 이미지와 유사하게 보인다. 성당의 예배공간으로 들어가기까지 상당히 긴 예배공간을 삽입하여 종교적 예식에 필요한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하는데, 바로 이런 점들이 김수근씨의 종교건축에 대한 이미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