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News

homenavigate_next자료마당navigate_next건축작품

건축작품

게시물 상세
작품명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위치 인천 남구 옥련동 504
건축가 김수근 /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수상년도 1982
대지면적 22440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635 지하층수
건폐율 용적율
작품설명
게시물 상세
〈역사적 사실의 상징화〉<br><br>방: 평소 때 사진과 도면만으로도 많은 흥미를 가졌었는데, 이렇게 직접 대하고 보니 또 다른 감흥을 받습니다. 이 인천 상륙작전 기념관을 세우게 된 동기와 목적이라면 어떤 것이겠습니까?<br><br>김: 인천이라는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얘기하라면 사람마다 각각 다른 견해를 나타낼 수도 있겠습니다만, 공통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간만의 차가 대단한 항구, 그리고 인천 상륙작전 등을 들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특히 후자는 구국의 계기가 된 역사적 사건이긴 하나 이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설물이 거의 몇몇 안되기 때문에 국내외의 참전용사나 그 친지, 또는 일반 내방객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줘왔던 점이기도 하고요. 마침 1983년이 인천시의 개항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또한 직할시 승격이라는 행운이 겹치는 등, 이런저런 이유와 더불어 참전국과의 유대강화 그리고 반공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건립을 계획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br><br>방: 전반적으로 이 건물은 모뉴먼트로서의 성격이 있는 만큼 특별한 기능을 수용하기보다는 형태적인 상징성이 중요하고, 또 건물 한 개 한 개의 매스가 독립적이라기보다는 전체 모뉴먼트를 완성하는 부속물로써 작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으로써 도시 속에서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는 것도 같습니다. 때문에 설계를 하시면서 부지선정이나 주변에서의 효과 등이 중요하셨을 텐데 이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셨습니까?<br><br>김: 제시된 기능이나 목적에 부합하는 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 건축가가 참여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바람직한 것이겠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러질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격전의 중심지라는 등의 역사적 현장성과는 다소 무관하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지형적 여건으로는 대단히 호감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송림과 바위들로 이루어진 수려한 청량산 기슭에 위치한 대지는 가파르긴 하지만 그것 자체가 좋은 규제조건일 수도 있겠고 전면에 전개되는 서해와 송도유원지 일대의 탁 트인 전망, 그리고 기 조성되어 있는 주진입로 등의 주변 환경은 뭔가가 꼭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계획의 개념을 어떻게 추출하고 이것을 어떤 방법으로 이 대지 위에 구현시킬 것인가가 관건이 되겠지만......<br>그리고 아까 도시적 문맥(CONTEXT)에 관한 말씀을 하셨는데 이번 설계의 프로세스에서는 여러 여건상 거시적 차원에서의 접근보다는 그 반대의 방법으로 진행하면서 요구조건을 제시하였는데 이것이 이 부근의 도시설계에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컨대 시선 차단을 방지하기 위한 건물의 높이 규제 같은 것이죠.<br><br>〈상징축을 통한 승화 공간의 연출〉<br><br>방: 도면에서도 잘 나타나 있지만 뒤쪽 산과 전면의 바다 그리고 진입로가 강한 축을 형성하고, 또한 평면과 형태적으로도 좌우 대칭성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특별한 의도가 있으신지요?<br><br>김: 일반적으로 강한 상징축이나 좌우 대칭성 등은 모뉴먼트와 같은 조형물에선 흔히 통용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의 축은 기존에 형성된 진입로와 청량산·송도유원지가 우연히도 일치되어 이루어진 것인데 그것이 그대로 설계에 도입된 것입니다. 현장 답사 시부터 이 축을 지각하여 강조한 것이죠.<br><br>방: 대지 내 경사가 무척 급하고 도면상으로는 주진입계단에서부터 뒤쪽 기념탑까지의 길이가 84m이고 높이차가 20m이니 평균 구배가 1/4 정도 됩니다. 이러한 경사 대지를 적절히 활용하여 진입하면서 극적인 효과를 노린 듯합니다. 일견 하여 좁은 계단이 가파르고 길어 지루한 감을 주는 것 같으나 뒤쪽 기념탑에 이르는 연출이 좋아 보입니다. 이것은 전남 송광사에서 승화 공간에 이르는 효과와도 그 맥을 같이하는 듯싶습니다.<br><br>김: 디자인 당시에 송광사의 가람배치를 의식한 적은 없습니다. 여러 개의 대안을 작성·검토하는 과정에서, 주어진 지형조건과 잘 부합되면서도 모뉴먼트의 성격이 훌륭히 표출될 수 있는 안으로 이것이 채택되었는데 사실 계단이 많다는 것은 내방객들에게는 무척 불편한 요소가 될 수도 있지요.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의도적으로 분위기를 승화시키는 방법을 택한 것이죠. 또한 이 건물은 단순한 기념조형물이 아니라 전시 등의 특별한 기능도 수용하므로 많은 내방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시각적 효과와 아울러 공간적 연출도 필요한 것입니다. 덕분에 도입 공간·중정 등 소요공간 확보에 애를 먹었고, 덧붙여서 전면 인공폭포 사이에 뚫린 좁고 긴 계단은 평소의 통로가 아니고 특별한 의식 때 이용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상징성의 제고와 공간의 연출을 위한 중요한 부분으로 계획되었습니다.<br><br>〈기념성과 내재적 기능의 합치〉<br><br>방: 개인적으로는 배치가 은연중 우리 고유의 산지 가람배치와 부합되어서인지 무척 호감이 갑니다. 그리고 출입구 부분에 높고 길며 무척 두터운 담이 형성되어 있는데 어떤 역할을 합니까?<br><br>김: 크게 두 가지의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첫째로는 이 벽이 설치되지 않을 때 드러나는 옹벽, 경사로 그리고 계단 등 구조물이 복잡하게 어우러져 전면의 표정을 흐리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단순하게 정리하려는 의도에서였고 두 번째로는 앞서 언급된 시각적 효과와 공간 연출상의 이유 때문입니다.<br><br>방: 말씀하신 대로 아까 들어오면서도 전면의 담 가운데 위치한 아치 아래로 좁고 긴 계단만 보이게 되어 내부에 대한 상당한 호기심이 생겼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겠죠. 전체적인 구성상 가운데 모뉴멘트를 향해 좌우 스카이라인이 경사지에 양편을 조정함으로써 중심 부분이 돋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화강석을 사용하여 수평선을 강조하셨는데 특별히 어떤 효과를 노리신 겁니까?<br><br>김: 외부의 표현을 위한 재료로서 화강석이 사용된 것은 건물의 성격과, 형태, 주변의 물리적 환경 그리고 건축주의 의견 등을 감안하여 결정된 것입니다. 수평선의 강조는 조형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좀 직접적이긴 합니다만 바다와 연관된 이미지도 가미되었습니다.<br><br>〈수직적 상승감을 강조〉<br><br>방: 재료를 수평적으로 분할하고 위로 갈수록 적어지는 것은 우리나라 석탑의 높이에 따른 체감의 변화를 연상시킵니다. 이것은 이 건물로 하여금 훨씬 친근감을 높이는 결과도 초래하는데, 혹시 전통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까?<br><br>김: 김수근 선생님으로부터 스케치를 받을 당시에 이심전심으로, 나름대로 그 의도를 파악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제가 확실히 대답할 순 없군요. 어떻든 이러한 조형 수법은 건물에 수직적 원근감을 주면서 탑과 연관되어 당초에 의도한 수직적 상징성을 더 잘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br><br>방: 도입부에서 아치 뒤로 높은 담(WALL)이 형성되어 있고 그 사이에 계단이 있으며 또한 양면으로 폭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물의 사용은 탑으로 오르는 계단의 좌우에도 보이는데 물이 들어감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는 무엇이겠습니까?<br><br>김: 물의 도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도된 것인데 첫째는 발랄하면서도 동적인 분위기를 형성해보자는, 좀 역설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충혼탑이나 전적비 등 이와 유사한 기념물에서는 대개 엄숙, 경건하고 정적인 분위기만을 강조하여 방문자로 하여금 위축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와는 달리 이 건물은 추모하는 뜻과 동시에 기존의 교훈을 승화하여 소화하고 그 뜻을 한 차원 높게 고양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과 형태를 수용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중정에 옥외공연장을 설치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둘째로는 석조건물이 주는 둔중함과 경화감을 부드럽게 유화시켜보자는 뜻에서 입니다.<br><br>〈건축은 상황 속에서 발전하는 것〉<br><br>방: 설계하실 당시와 건물이 완공된 후에 특별히 의도하신 것이 변화된 것은 없습니까? 제가 보기엔 전시장을 비롯한 기능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br><br>김: 잘 이해하시겠지만 건축은 도면상 작업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어지는 과정 중에서도 발전적으로 수정, 보완해나가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경우에는 그것이 의도대로 되지 않았습니까. 전시장 문제로 계획 초기부터 프로그램 및 전시품의 확보 등이 선행되지 않은 관계로 여하한 전시도 가능한 다목적 전시홀이라는 기능만을 부여하고 작업에 임하였습니다.<br><br>방: 제가 작품 활동을 할 때도 초기의 생각이 끝까지 관철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들은 결국 건축가가 잘 극복하여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죠. 특별히 이런 모뉴멘탈 한 건축물을 설계하며 느꼈던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br><br>김: 저로서는 이런 모뉴먼트가 처음이며 덕분에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계획의 초기에도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가능하면 내재적인 상징성을 표현하는 작품을 한번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br>어느 경우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조형성이 강조되는 이런 류의 작품에서는 건축가의 의도가 끝까지 반영되어야만 좋은 물건이 된다는 교훈도 체험하였습니다.<br><br>방: 청량산과 바다와 진입로에 의해 형성된 축, 그리고 건조물의 수평적 분할, 스케일감 등에서 도면상에서 보던 효과보다 현장에서 더 나은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 이 건물이 처음에 목적했던 대로 참전국 간의 유대강화와 인천시민에게 긍지를 불어넣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folder_open첨부파일
166347_P0001.jpg
작품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사진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