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같이 검소한 교회. 종교건축이 갖는 상식적인 전형에 대한 고민을 일찍 접게 해주었고, 그저 이 건축이 가고자 하는 데로 갈 수 있도록 건축가는 기다리기로 했다. 의도되거나, 의도될 수도 없는 것이 종교건축이 갖는 또 하나의 상식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건축은 자연스런 모습이기를 바랬다. 전후면 한 개 층의 고저차를 갖는 얇고 긴 대지는 3천석이라는 다소 버거운 동선의 용량을 일시에 해결해야 하는 교회건축에 맞는 모양새로 이해되었고, 스피디한 도로로 삼면이 포획된 컨텍스트는 성막을 둘러싼 담장을 회랑으로 그 폭을 가지면서 공간의 전이를 담당하게 했다. 장차 교육관이 서게 되면 중정의 모습을 완성하게 될 가운데 마당은 전면도로에서는 선큰이 된 마당이 되고, 뒷마당에서는 같은 높이의 마당이 되어 모두 열려진 마당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