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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작품

게시물 상세
작품명 동다(東茶)
위치 null
건축가 이충기 / (주)한메건축
수상년도
대지면적 지상층수
건축면적 지하층수
건폐율 용적율
작품설명
게시물 상세
죽음을 마주하는 삶<br><br>죽음을 떠올리는 것이 슬프고 불쾌한 일일까?<br>대지 서쪽의 산언저리 양지 녘에 평화롭게 누워있는 다정한 무덤의 모습이 빛났다. 그리고 박두진의 묘지송이 떠올랐다.<br>무덤을 보는 것은 그리고 죽음을 떠올리는 것은 그의 말처럼 외롭지도 서럽지도 않을 일이다. 오히려 기름진 금잔디에 할미꽃과 화안한 태양과 맷새 소리의 여운을 그리워해야 할지 모른다. 묘지가 안 보이는 옆 터로 옮길까 하는 건축주에게 나는 「묘지 때문에 이 터는 너무 좋습니다.」라고 했고 그리고 말이 없었다. 이해한 것일까?<br><br>마주하는 이승의 대지는 음택에 대응하듯 다시 음양의 위치로 2분할하여 닫힌 마당과 열린 마당을 두고, 남북으로 3분할하여 사적공간/중정/공적공간을 형성하였다. 동쪽의 닫힌 마당에 차를 마시는 다실을 제외하고는 이 대지의 모든 공간에서 묘지와 산을 응시할 것이고 하늘과 산과 무덤은 반갑게 집안으로 스며들 것이다. 삶에 대한 애착일 것이다. 묘지에 신경이 쓰이는 까닭은. 내가 그런, 그의 삶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그는? 하고 생각해 보면 나를 아는 그만큼이나 절대자가 인간에게 준 신뢰 외에는 더할 것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아는 그의 가장 큰 부분은 절대자를 알고 본분을 지킬 줄 아는 삶의 소유자라는 사실일 것이다. 그를 위한 집이라면 의당 이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나의 스케치를 그는 좋아하였다.<br><br>그가 차(茶)를 즐기고 그것으로 작업을 삼고 있다는 것이 그에게만 중요한 일일까? 아닐 수도 있다. 그도 그것을 알 것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이 집에서의 삶이 하루를 일깨우는 소중한 태양으로부터의 시작과 촉촉하고 부드러운 흙과 자연으로 더불은 일상이며, 가족의 화목이며, 스스로 마당이 될 묘지와 그 너머로 스러져가는 하루해를 보면서 죽음을 마주하는 삶과 절대자를 생각케 하는 그런 공간일 것이다. 그런 나의 짐작에, 나의 의도에 그가 동조를 한 것이다.
folder_open첨부파일
167249_P0001.jpg
작품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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