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수도 서울의 젖줄로써 역할을 담당했던 한강은 한국인들의 역사의 흐름과 같이했다. 감성과 문화를 어느 정도 누리는가가 삶의 질의 척도가 되어가는 시대를 맞이하여 한강 또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노들섬은 이러한 한강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br>노들섬이 가지게 되는 의미를 파악함에 있어, 세가지 중요한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다.<br>개발되어지지 않았던 빈 땅으로써의 한강 위의 섬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첫째, 수변공간으로써 도심에 찌든 시민들에게 음악적 휴식을 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둘째, 노들섬이 서울의 중심이면서 한강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울의 얼굴이 될 수 있어 새로운 명물로써 랜드마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 셋째, 서울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 공연의 중심 단지로써 가질 수 있는 노들섬을 포함한 주변 강변지역의 활성화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br>노들섬 내에 공연 문화시설을 계획함에 있어서, 현재 물리적으로 섬을 가르고 있는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을 나누게 되는데, 오페라와 콘서트가 진행되는 저녁시간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는 서측에 오페라 하우스와 콘서트 홀을 배치하였다. 그리고 기존 동측에 형성되어 있었던 녹지를 충분히 이미지화 시키기 위해서 건물이 표현되는 것을 억제하고, 자연 한가운데 원형극장과 제안되는 시설들을 계획하였다. 한강대교를 사이에 둔 양측을 통합하기 위해 현재와 역사적인 주변 상황을 머금고 있는 띠들과 섬 전체를 아우르는 캐노피를 계획하였다.<br>섬을 통합하는 띠는 방문자들에게 내부적으로는 활동을 영역적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새롭게 태어나는 노들섬이 가지는 흥미로운 공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건축적인 장치로 음악적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캐노피는 한강대교로 분절되고, 옹벽으로 갇힌 현재의 노들섬에게 시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그 아름다운 곡선이 만들어 내는 야경과 주경은 한강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