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아파트 고급화 현상은 의미 없는 경쟁일 뿐이다. 더 높게, 더 비싸게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가장 고매한 가치관을 갖고 경쟁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가」다.<br><br>생각해보면 현대 도시 안에서 잘 산다는 것은 도시가 갖고 있지 않은 것, 부족한 무엇을 제공해 주는 일이다. 풍부한 자연환경, 깨끗한 공기, 조용한 환경 이런 것들 말이다. 이러한 요소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이 따라올 수도 있다.<br>이는 강북재개발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이전의 강남재개발이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돈을 벌게 하는 것이었다면, 강북은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등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br>특히 사대문 안 개발은 더 그렇다. 도처에 문화재가 있고 역사의 흔적들이 있다.<br>그렇기 때문에 이전의 방식으로 깨끗이 밀어버리고 높이 지어 올리는 것은 안되는 일이다. 오히려 저밀도, 저층으로 개발하는 것만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