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역사가 초기 기독교시대의 카다콤이라는 지하분묘로부터 시작된 이래 교회는 인류문화 변천의 주류를 이루며 건축사의 중심이 되어왔다.<br>교회건축은 인간성을 초월한 신의 존재를 수용하는 신적 개념과, 신을 갈구하는 일상적 인간을 포함하는 인간적 개념으로 대별되는 건축적 의미를 갖고 있다.<br>교회건축에 내재된 이 두 개념은 상반되고, 때로는 모순된 형태로 건축행위에 종사하는 우리들에게 그 해결을 강요해왔으며 어떤 입장과 방향에서 그 해결을 구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br>1887년 창설된 정동교회는 일제하 독립운동의 산실로서, 그 대지 자체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문화재로 지정된 기존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두 가지 큰 목표가 건물배치 및 계획에서 뿐 아니라 설계의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주었다.<br>건물의 형태는 기존건물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통일된 일체 속에서의 특성이 표현되도록 시도하였고, 좁은 대지에서 흔히 느끼는 심리적 부담을 감소시키면서 접근공간을 세속의 변이적 공간개념으로 휴먼 스케일로 처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