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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동정] [알림]김석환(터ㆍ울 건축) 회원님 시집 출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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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1-23

책 머리에...

 

작년 환갑을 지나고 다시 새 해가 찾아왔다. 갈수록 세월이 빨리 흘러가는 듯해서, 세월의 살가움도 채 느끼기도 전에 새해가 금세 다시 온 듯하다. 그래도 이 맘 때는 새 봄의 생명력을 기다리는 작은 설렘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여기 엮은 글들은 오랫동안 그저 때때로 생각이 떠오를 때 끄적이듯 적은 글들이다. 남에게 보일만 한 자신이 없지만 그저 "환갑"을 핑계로 엮어 볼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작년에 펴내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되었다. 책으로 엮기 위해 다시 읽어보니 더욱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내가 평소 일상적으로 이런 글을 쓰게 된 데는 평소 사물을 보는 감각이 예민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 특히 어렸을 적부터 자연 현상을 경이롭게 보아 왔다. 그리고 산행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마주치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때마다 감동에 사로잡히며 그 느낌을 언어로 기록해 두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년대별로 글을 정리하다 보니 초반부에는 삶과 아픔을 소재로 쓴 것이 많고 그 후로는 일상에서 대하는 사물이나 자연 그리고 답사나 여행 중에 받은 인상을 쓴 것이 많다.

 

내가 쓴 글들은 대부분 그때그때 떠오른 시상을 적은 것이다. 그래서 시마다 다 쓴 날짜가 적혀 있다. 오랜 시간 숙고하며 다듬을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깊이 있게 다듬어지기보다 싱싱한 날 것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많을 것 같다.

 

나는 따로 문학적 수업을 한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책에서 대하는 글들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시에서는 릴케, 윤동주, 서정주, 김삿갓 시인 등을 좋아했다. 그러나 농촌에서 일을 농사일을 거들어야 하는 형편에서 마음 편하게 책을 대하는 시간을 갖기는 어려웠다. 집안 형편도 어려웠고 이런저런 우환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학창시절을 보내기 어려웠다.

 

글을 다시 보니 어린 시절을 불행하고 쓸쓸하게 지나온 아픔이 드러난 것도 있고, 혼탁한 세상을 외면한 채 어릴 적 순수한 심성을 고이 간직하고픈 마음도 담겨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그것이 조금씩 엺어져왔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마음 바탕에는 천성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세상이 맑고 순수함만을 간직하며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대하기 어려움을 알면서속세의 삶가운데 일어나는 갈등들을 그냥 몸으로 견뎌올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다행히 직업이 전문 직업인이자 건축가로서 제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삶 자체가 어디까지나 현실과 마주 부딪히면서도 충실히 일을 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그리고 나 또한 그 현실의 길에 늘 충실하려고 해 왔다. 그러면서 때때로 일어나는 상념들을 잠시 붙들며 느낌을 가록하는 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

 

새해를 맞으며 살이 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좀 더 삶에 충실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져 본다.

 

20200205

일매헌(一梅軒)에서 김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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