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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건축단체장 인터뷰: '모두가 건축이고, 모두가 건축가다'. 제35대 회장 박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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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6-03-20

 


 

 

 

 

 

 

 

 

반갑습니다. 이번에 ()한국건축가협회 제35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상진입니다.

협회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게 되어 어깨가 무거우면서도 대한민국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는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지금 우리 건축계는 기술의 급변사회적 요구의 다양화라는 큰 변곡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건축가협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회원 여러분의 신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학교 졸업 후 공군 시설장교로 입대하여 공군본부와 공군사관학교에서 설계와 공사 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공군 중위로 예편했습니다. 예편 후 삼성에 공채로 입사해 삼성건설에서 1년 근무한 뒤, <삼우설계>로 옮겨 14년 가까이 근무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동양투자금융 강남사옥>, <도곡동 타워팰리스 1>, 강남역 <삼성 서초패션센터>를 설계했는데, 서초패션센터는 IMF로 공사 중 계획이 변경되어 지금 그 자리에는 <삼성그룹 사옥>이 있습니다.”

 

 

 

“2006년에 지금의 <건축사사무소 도모>를 창업하여, 현재 송파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간건축물보다는 주로, 산업시설 턴키와 정부기관 연구소, 수소 관련 시설 등과 같은 공공건축물을 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로 활동, 여러 건축 관련 단체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26대 회장님이셨던 김창수 명예회장님의 손에 이끌려, 2005년에 ()한국건축가협회에 입회했고, 당시 정책위원회 위원장이셨던 김광현 서울대 명예교수님을 모시고, 부위원장으로 협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8년 이사로 선임되었고 정보위원장, 인사위원장, 건축상위원장, 대외협력위원장을 이후 연구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협회 홈페이지 구축등의 정보화 사업과 한국현대건축아카이브 DB구축을 주도하였고, 신입회원의 문턱을 낮추는 규정 개선과 협회 건축상의 위상을 높이는 등 여러 활동을 통하여 우리 협회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힘썼습니다.”

 

 

 

“20여 년간 ()한국건축가협회의 많은 일들을 하면서, 협회 활동의 핵심 가치는 봉사라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그동안의 협회 활동 경험과 맺어온 인적 네트워크를 살려, 협회 발전을 위해 더 큰 봉사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한국건축가협회는 19572월에 창립되었고, 내년(2027)에 협회 창립 70주년이 됩니다.

1963년에는 국제건축가연맹(UIA)’에 가입하고 1975년에 ‘UIA 이사국에 피선되었습니다.

 

 

1979년에 한국건축가협회상이 신설되어 명실공히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1982년에 대한민국건축대전이 창설되었는데, 저도 대학 3학년 때인 1984건축대전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2005년 대한민국건축문화제가 코엑스에서 처음 개최되었고, 지난해에는 유현준 교수님이 총감독을 맡아 노들섬에서 개최하여 만 2천여 명이 건축관계자와 시민들이 다녀가셨습니다.

 

 

우리 협회는 건축가양성과 권익보호, 건축에 관한 지식, 경험과 정보의 국내외 교류를 통하여 사회공익에 이바지하고 건축문화와 건축서비스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진흥을 위해, 6천여 명의 회원이 각계각층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임 회장으로서, 세 가지 중점 추진내용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사회적 기여를 확대하겠습니다.

협회는 우수 건축물을 조명하고 시상하는 것을 넘어, 공공건축의 질적 향상이나 모든 국민이 건축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또, 재난 안전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더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특히, 건축정책 수립과정에서 건축가들의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법제도 관련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얼마 전 작고하신 연극배우 이순재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그럼 건축은 누구의 예술일까요? 저는 건축은 모두의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건축이고, 모두가 건축가입니다.“

 

 

 

모든 국민이 대한민국 건축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번째, 모든 기술 혁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삼우설계에서 연수원 설계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 국내에 굴지의 연수원 답사를 다녔었는데, 어느 연수원 식당 출입문 위에 걸려 있었던 직원을 위한 최고의 복지는 교육이다라는 문구가 기억납니다.”

 

 

 

마찬가지로 협회 회원에 대한 최고의 복지는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회가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미래 지향적 건축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습니다.”

 

생성형 AI의 발전은 건축가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이러한 기술적 변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건축가들이 새로운 도구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세 번째, 소외된 건축계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셰익스피어 일화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어느 이름 모를 시골을 지나다가 길가의 허름한 묘소 앞에 잠시 멈추고 "여기에 묻힌 사람이 셰익스피어일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환경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우수 건축가와 작품이 수도권이나 특정 대도시에 집중되는 경향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협회는 지역건축가들의 활동 기반 강화지역적 특성을 살린 건축문화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역건축 활성화, 신인 발굴 플랫폼, 회원이 주인인 협회, 회원에게 실익을 주고, 회원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원을 위한 에이전트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협회는 회원님들의 건축 여정에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대한민국 건축계는 대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AI, 기후 위기와 디지털 트윈, 사회적 가치의 변화라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한국 건축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묻고 그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AI와 관련된 포럼에 참석했었을 때의 일입니다. 두 분이 발표하셨는데, 두 번째 발표자분이 자신이 설명하는 자료를 절대 찍지 말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저작권 관련된 문제로 그러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제가 지금 설명하는 것을 찍어 봤자 이 포럼이 끝나고 문을 나설 때면 이미 그 내용이 아무런 소용이 없을 만큼 기술이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처럼 전례가 없는 기술 변화를 촉진하는 것이 AI이지만, 이제는 기술을 넘어 사회 구조를 바꾸는 문명적 힘이 되었습니다. '건축'도 이 변화에서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기후 위기'도 주요한 관심사입니다.”

 

인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난 2015년 파리 기후 변화 협약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제한하기로 뜻을 모았는데 지난해 이미 1.5도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우리 정부에서 설정한 2050년까지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 건축계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목조건축''친환경 기술' 관련법 제정과 보완 등 기후 변화를 막는 자익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에 따른 노후화된 주택단지, 공공시설, 버려진 산업 시설 등을 지역의 새로운 거점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리모델링 프로젝트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건축이 단순한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회적 담론과 자본을 형성하는 매개체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얼마 전 종묘 앞 개발로 사회적 논의가 활발했었는데, 겁먹고 멈추는 게 아니라 더 똑똑하게 보존하고 재생해 공존함으로써 단지 과거만을 기억하지 않고 미래를 함께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건축은 '혁신과 전통', '환경과 기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성찰을 바탕으로 우리 협회가 더 나은 삶의 환경과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창조하는 핵심적인 동력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건축은 건축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우리가 모두 매일 숨 쉬고 머무는 공간입니다.”

 

협회는 일반 국민이 건축을 더 쉽고 즐겁게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건축문화 체험 답사 프로그램과 일반 국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육과 공공봉사 프로그램을 강화하겠습니다.”

 

한류 팬들은 드라마 속 옷을 사고 음식을 먹습니다. 이제 그들이 한국적 공간 자체를 동경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건축은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을 잇는 관계의 미학이 핵심적 가치일 것입니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한국의 강점인 IT 기술과 자연과의 건강한 관계를 최우선으로 하는 친환경적 건축을 결합하여, 미래형 건축 솔루션으로 ‘K-건축문화를 브랜딩해야 합니다.”

 

이제 ‘K-건축은 전 세계인이 동경하는 한국적 삶의 품격을 설계하는 문화 브랜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건축가들의 창의성이 한류의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글만큼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글자는 없습니다. 훈민정음 판본체를 처음으로 만드신 분이 근현대 서예계의 거두이셨던 일중 김충현 선생님이신데, 그 문하에서 한글 서예를 배워 틈틈이 쓰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귀가 있는데 당나라 시인 양경지가 쓴 '증항사'라는 시입니다.“

 

항사가 당대 이름난 시인이었던 양경지를 찾아가서 자신의 시를 보여주며 시에 대한 가르침을 구했습니다. 양경지는 이미 항사의 시 몇 편을 읽고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를 만나니 그의 사람됨에 더 반하고 말았습니다.“

 

양경지는 바로 시 한 편을 지어 항사에게 주었는데 그 시가 '증항사'입니다.”

 

양경지(杨敬之)증항사(贈項斯)’

幾度見詩詩總好 그대 시 볼 때마다 잘 썼다고 했는데

及觀標格過於詩 만나보니 사람이 시보다 더 좋구나.

平生不解藏人善 내 평생 잘난 사람 감춰 두질 못해

 

 

到處逢人說項斯 사람마다 붙잡고 그대 칭찬 한다오.

 

 

 

이 시로 인해 감춰져 있던 항사의 시와 이름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항사가 양경지를 만나 큰 덕을 보았지만, 양경지는 항사를 칭찬하는 이 시 한 편 덕분에 그 이름이 길이 남았습니다.

남을 칭찬하는 일에는 인색하고 비판하는 일에는 주저함이 없는 우리 현실의 양경지의 마음이 더욱 소중해집니다. 이 글귀를 통해 남을 칭찬하는 일로써 내가 존중받고, 남과 나누는 것이 진정, 내 것임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한편을 소개하고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제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오늘 걸어간 내 발자국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今日我行蹟 遂作後人程

 

- 문화의 힘을 강조한 김구 선생님의 좌우명 -

 

 

 

저도 일을 대할 때마다 마음속에 새기곤 합니다.

 

속도에는 방향이 필요하고, 성취에는 의미가 필요할 것입니다.

주저하지 않고 바른 방향으로 의미 있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가겠습니다.

 

 

이 위대한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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