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문화] 서울과 뉴욕 : 건축가가 본 두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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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4-12-06 | |
서울과 뉴욕 : 건축가가 본 두 도시 이야기
- 서울과 뉴욕 두 도시에 대하여 각 나라에서 활동하는 건축가의 시선을 담은 글과 그림을 전시하고, 두 도시의 개발방식과 결과물의 비교를 통해 도시가
작동하는 방식과 그 수행과정에 대하여 함께 성찰한다.
기 간: 2024년 12월 11일 ~ 24일 (2주) 장 소: 종로 관훈갤러리 1층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11) Opening: 2024년 12월 11일 오후 6시
(사)새건축사협의회와 뉴욕한인건축가협회(KAANY)가 12월 1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인사 동 관훈 갤러리에서 <서울과 뉴욕: 건축가가 본 두 도시 이야기> 합동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현역 건축가들이 서울과 뉴욕에 관한 생각을 모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최초의 전시로, 각 단체에 소속된 건축가 50여 명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의 같음과 다름에 대하여, 건축가들의 시선을 보여주는 스 케치·사진·글 등을 A4 크기 용지에 자유롭게 표현했다. 이 전시는 2025년 뉴욕에서도 이어 갈 예정이다.
건축가들은 수채화부터 AI까지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스케치로 도시와 건축 작업을 표현 하기도 하고 텍스트로 도시에 대한 생각을 담기도 했다. 특히 ‘도시의 재생: 서울과 뉴욕의 서로 다른 길, 같은 목표’에 주목하고, 각기 다른 역사적 환경과 시대적 발전 상황이 두 도 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 고찰했다. 이를 정리한 주제 패널에는 서울과 뉴욕의 강변 재생, 구도심 재생, 역사적 건물의 재활용, 녹지 공간의 재분 배 등, 비슷하지만 아주 다른 도시 재생 전략과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한 비교가 담겨 있 다.
이 전시의 기획은 2024년 여름 노들섬 국제공모를 통한 토마스 헤더윅의 설계안이 발표 되면서 구체화되었다. 몇 년 전 같은 건축가가 뉴욕에 지어진 리틀 아일랜드와 유사한 작업 이 당선되면서, 이미 뉴욕 하이라인을 “벤치마킹”한 서울로7017이 지어진 상태에서 과연 두 도시가 계속 이렇게 유사한 랜드마크를 가지게 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 고 두 도시 각자의 정체성을 담은 이야기는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 건축가로서, 시민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시의 확장성을 상징하고자 이번 전시도 ‘확장하는 전시’가 된다. 즉 사전에 미처 참여하 지 못한 건축가뿐만 아니라 전시장을 방문한 일반 관람객들도 즉석에서 스케치나 텍스트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즉 이 전시는 건축가의 시선을 단지 감상만 하 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정신을 공감하고, 서울과 뉴욕 두 도시에 대한 다양 한 의견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전시이다.
- 주제 패널 내용
서울과 뉴욕은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이다.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도의 기능 을 수행하고 있는 역사 도시 서울과 세계의 수도라 불릴 정도로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큰 도시 뉴욕은 무척 다르다. 그러나 점점 비슷해진다. 그건 서울이 이제는 세계적인 도시가 되어간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반면 정체성을 상실하는 중이라는 시각도 있다.
14세기 조선의 건국과 더불어 수도로 자리 잡은 서울과 17세기 신대륙을 찾아 나선 유럽 인에 의해 새워진 뉴욕은 각자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천만 명에 가까운 많은 인구가 생활 하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서울은 현재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그런 성장의 배경에는 오랜 시간의 층위와 더불어 첨단의 정보기술이 같이 어우러져 있 는, 즉 역사적 기반을 가지고 출발해 확장하며 가지게 된 고유의 입체적인 도시구조가 있 다. 서울이 가지고 있는 깊고도 다양한 시간의 층위는 서울의 정체성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도시 자산이다.
그러나 문제는 도시의 발전을 정량적으로만 판단하여 서울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희미 하게 만드는 개발이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에 이미 들어섰음에도 개발이 최우선 되던 시기의 성급함이 남아 스스로 중요한 역사적 자산을 없애고, 세계 어느 도시에 가도 볼 수 있는 번쩍거리기는 하지만 깊이가 없는 현대적 시설물로 자꾸만 치환하고 있다. 마치 집안에 있는 오래된 도자기를 양은 냄비와 바꾸던 개화기의 어리석음과 다를 바 없다.
역대 시장들이 뉴욕을 비롯한 다른 도시의 개발 방식을 닮고자 하는 건 그래서 무척 위 험한 발상이다. 서울이나 뉴욕이나 각자 가지고 있는 나름의 역사가 있고 도시가 성장하는 고유의 방식이 있다. 그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독자적 환경을 어떤 식으로 고유의 방법으로 승화하였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뉴욕의 경우 도시를 개발하고 재편하는 데 있어 주도적 역할은 시민의 몫이었다. 그런데 서울은 벤치마킹의 명분 아래 관 주도하에 서울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정체성을 도외시한 채 다급하게 진행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더욱 오랜 역사적 깊이를 가진 서울이 뉴욕을 흉내 내는 것은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그래서 오랜 시간 민간 주도하에 충분히 합의하여 진행했던 뉴욕 하이라인과 이를 ‘벤치 마킹’했다는 서울로7017, 그리고 2028년 완공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노들섬 새 프로젝트와 뉴욕 리틀 아일랜드는 진행 과정과 합의 절차부터 도시적 관점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미 3차례나 국제공모를 거쳐 현재 문화공간으로 잘 사용되고 노들섬에 새삼 리틀 아일랜드와 비슷한 형태를 가져오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서울을 상 징한다면서 결국 또 하나의 ‘짝퉁’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오명을 얻지 않으려면, 공공 자 산이 어떤 절차를 통해 발전시켜야 할지 모두가 합의하고 수용할 수 있는 과정과 방식을 찾 아가는 시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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